박홍근 "'순방 전용기 MBC 탑승불허' 尹 대통령, 뒤끝 작렬 소인배"


내각 전면 개편 촉구…與 향해선 "맥아리 아예 찾아볼 수 없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전용기 MBC 취재진 탑승 불허 조치에 대해 뒤끝 작렬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3일 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는 박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취임 6개월을 맞이한 윤석열 대통령을 항해 "국정철학과 비전은 없고 참사 정권이란 오명만 각인시켰다. 주먹구구식 국정운영은 결국 5대 참사(인사·외교·안보·경제·안전)로 귀결됐다"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불공정과 몰상식의 내각 인선, 온갖 의혹과 사적 채용으로 인한 대통령실 인사 참사로 국정운영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빈손외교 비굴외교도 모자라 '이XX' 발언이 촉발한 역대급 외교참사로 국익은 내팽개쳐졌고 국격은 추락했다"며 "부재한 전략 속에 강 대 강 대결만 외치다 낙탄 사고 등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안보참사도 발생했다. 삼고(三高) 위기에도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대처할 방법이 없다', 부총리는 '위기 가능성이 낮다'며 무대책 낙관론만 펼치더니 김진태 도시자발로 초래된 경제참사는 경고등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고 했다.

이어 "가장 끔찍한 건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으로 이내 156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것"이라고 작심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국민 앞에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다. 오만과 독선 불통의 국정운영만 고집한다. 야당 탓, 전 정부 탓, 언론 탓 제도 탓 등 실정의 모든 원인을 남탓으로 돌리기에 바쁘다"며 "오히려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을 감추고자 검찰과 경찰, 감사원까지 총동원한 야당탄압, 정치보복에만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동남아 해외순방시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들을 탑승 불허한 조치에 대해서도 맹폭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회의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는 11일 출국하는 대통령전용기에 MBC 취재진을 탑승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그동안 취재 편의 차원에서 제공해온 것인데 MBC는 최근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를 반복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에서 "대통령이 많은 국민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고, 기자 여러분들에게도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온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달라"고 조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국제외교무대에서 자신이 비속어를 내뱉어 평지풍파를 일으켰으면서도 반성은커녕 순방전용기에 보도언론사의 탑승을 치졸하게 불허하는 뒤끝 작렬 소인배 같은 보복 행위마저 이어간다"고 저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8월 윤 대통령은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어떻게 보호하느냐에 정부의 존재 이유가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그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전 정부를 비난했다. 하지만 국민은 지금 윤석열 정부야말로 왜 존재하는지 묻고 있다"라며 내각 전면 개편으로 국정 쇄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정부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여당이라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집권당이길 포기했다.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당대표를 내쫓고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충성경쟁과 줄서기경쟁, 권력쟁취를 위한 집안싸움에만 골몰할 뿐"이라며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에 국민의 쓴소리를 그대로 전할 용기는 없고 눈치만 보는 국민의힘이야말로 국민 입장에선 맥아리를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여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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