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장 "국가애도기간 중 '北 도발' 개탄스럽다"


"한미연합훈련 앞으로도 계속 실시"
"안보 강화 위한 모든 조치 취할 것"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일 북한이 동해와 서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다수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엄정하고 신속한 대응 지시에 따라 우리 군이 공대지 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한 발이 처음으로 동해 NLL(북방한계선)을 침범, 우리 영해 인근에 낙탄된 것과 관련해 '실질적 영토 침해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빌미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및 9·19 군사합의를 위반해 도발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하며, 특히 이번에는 우리의 국가애도기간 중 (군사적 도발을) 자행했다는 점에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모든 수단을 활용해 대응조치를 단호하고 즉각적이며 분명하게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안보실장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당사자는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이라며 "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과 영토를 지켜내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며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끝으로 김 안보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군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할 것과 향후 북한의 추가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지시하셨다"며 "안보는 산소와 같다는 말이 있듯이 안보가 부족해지기 전에는 그 중요성을 깨닫기 힘들다. 정부는 국민께서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향후 북한의 도발 수위를 어느 정도 염두에 두는지,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의 도발이 강해진 이유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의 향후 도발과 관련해선 미리 예단할 필요가 없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가애도기간 북한이 유례없는 도발을 한 게 우리 측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엔 "북한의 여러 가지 도발 변수 중에 국가애도기간은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 같지는 않다"며 "북한은 도발 수위를 높여가기 위한 여러 명분을 찾고 있는데, 그 명분을 이번의 경우 한미 연합훈련에서 찾지 않았나 본다. 이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볼 수 있고, 북한이 모든 위기 고조 원인을 제공하는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8시 5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으며, 이 중 1발은 NLL 이남 동해상에 탄착됐다. 이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이다.

이에 우리 군은 11시 10분부터 우리 공군 F-15K와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

북한 또 이날 13시 27분경 북한이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발사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실시했다. 합참은 "명백한 '9·19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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