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한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해 총 240여대의 항공기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이 31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벌어진다. 훈련이름은 '비질런트 스톰(Vigilkant Storm)'으로 2015~17년의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 명칭을 계승했다.
공군에 따르면,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미 7공군사령부와 한미 공군이 전시 연합 항공작전 수행태세를 검증하기 위해 비질런트 스톰' 훈련이 벌여 실전과 같은 공중전투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A, 주력전투기인 F-15K, KF-16, 공중급유기 KC-330 등 140여 대가 참여한다. 미군에서는 단거리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 전자전기 EA-18, 고고도 정찰기 U-2, 공중급유기 KC-135 등 100여대가 참가한다.
또 호주 공군의 KC-30A 공중급유기 1대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 항공기들은 여러 한국 공군기지, 오산과 군산 공군기지,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를 등에서 비행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7공군은 28일 보도자료에서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한국 공군과 함께 ‘비질런트 스톰’ 훈련을 실시한다면서 "이 훈련이 모든 참가 부대의 전투 준비태세와 상호 운용성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군의 F-35B 전투기가 최초로 국내 기지에 직접 전개해 연합공중훈련에 참가한다. F-35B는 단거리 이륙은 물론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해병대용이다. 우리군이 40대를 보유하고 있는 F-35A와 미국 해군의 함재기인 F-35C는 스텔스 성능만 있고 수직이착륙 기능이 없다. 항공모함에서 발진해 해상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전투기다.
F-35A가 최고 속도가 마하 1.6에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 등 각종 무기 최대 8.1t을 탑재할 수 있는 반면, F-35B는 무기 탑재량이 6.8t으로 적다. 작전반경도 F-35A는 1239km인데 반해 F-35B는 935km로 짧다. 항속거리도 F-35A는 2200km인 반면 F-35B는 1700km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150여km 전방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비롯한 최첨단 센서를 갖추고 있어 전투임무는 물론 최전방 정찰과 감시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F-15K는 최고속도가 마하 2.3~2.5에 이르고 미사일과 폭탄 등 각종 무기13t 이상을 탑재하며 KF-16과 F-16은 최고속도가 마하 2.02~2.05에 이르고 7.7t의 무기를 싣는다.여기에 뛰어난 전자전 능력을 갖춘 F/A-18F 수퍼호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전공격기 EA-18G 그라울러도 참가한다.
이들 전투기만으로도 구형 미그-29 등 노후 전투기가 다수인 북한 공군을 제압하기에 충분하다.
한미 공군은 훈련기간 동안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등 주요 항공작전 임무를 24시간 중단없이 하면서 전시 작전절차를 숙달하고, 지속작전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또 1600여 소티를 수행하는 동안 전시 항공작전을 지휘하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는 연합전력을 실시간으로 운영·통제하며 작전수행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한미 공군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대응할 수 있는 연합 공군의 강력한 항공작전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훈련을 처음 했다. 이후 2018년부터는 전투준비태세종합훈련(CFTE)이라는 명칭으로 바꿨다.
공군은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5세대 전력 간의 상호운용성과 4세대 전력과의 통합운용 능력을 높이고 호주 공군의 공중급유기와 우리 전투기간 공중급유 훈련으로 연합 공중급유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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