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與, 제 역할 못 해…주호영 배알도 없나"


박홍근, 국회부의장 선출 거부 두고 "국회 반장 놀이 아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직 선출이 본회의에서 미뤄진 것을 두고 당신들(국민의힘)이 더 잘 알 것이라며 강한 항의 의사를 밝혔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직 선출이 본회의에서 미뤄진 것을 두고 "당신들(국민의힘)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여당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대통령의 잘못을 감싸주고 덮어주기만 급급한데, 국회 구성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 45분께 본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이 연기된 것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뒤끝'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주 원내대표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사과하라고 했는데 안 했지 않나. 본인들은 지금 배알도 없는 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회를 국제 무대에서 모욕했는데 그렇게 무시당한 국회 여당 대표가 그냥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넘어가도 되는 건가. 국회 의장도 여러 번 대통령실에 (사과하라고) 뜻을 전했는데 대통령실이 끝까지 거부했기 때문에 설득도 못한 게 여당 의원들"이라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난 사과할 뜻이 없다'라고 하면 모든 걸 다 덮어주는 데만 급급한 여당이라면 이 국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냐"며 "그런 점에서 민주당은 분명히 여당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보고 국회 구성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막말 이후 거짓말로 상황을 덮으려는 것에 여당이 오히려 동조하는 것에 저희는 강하게 유감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여당이 제 역할도 못하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하나) 여기(국회)가 무슨 반장 놀이하는 곳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국회부의장도 자기들 맘대로, 엿장수 맘대로처럼 언제든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나. 항의하는 야당 입장도 있는데 '우리 바꿔치기해 주세요'하면 우리가 어떻게 수용하나. 민주당 안에서 강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고 오늘은 바로 해줄 수가 없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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