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성환 "尹 대통령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2의 국정농단"


당 지도부 일각서도 'TF 구성' 목소리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정책조정회의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법무장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법적 책임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만약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7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그걸 목격했던 첼리스트 오빠가 '그 녹취록은 녹취된 것은 맞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갈수록 증거가 추가로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의장은 "이 시기에 잘 알겠지만 김앤장 (관계자를) 만난 것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김앤장이 론스타 사건을 맡고 있고 또 일제 강제 징용과 관련한 일본측 대리한 상황 아닌가 그 외에도 여러 상황 맡고 있는 당사자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야밤에 술판을, 물론 한 장관은 술 잘 안 마시니까 술을 안 마셨을 수도 있지만 매우 큰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동선 공개를 요청했다. 김 위의장은 "대통령은 그전에도 가까운 술집에서 새벽까지 술 마신 것 때문에 국민 우려를 자아낸 바 있지 않나. 민생은 안 돌보고 새벽까지 술판만 벌이는 게 그게 주사파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술자리가 있었다고 하는) 7월 19일, 20일 그사이에 떳떳하다면 어디에 있었는지 동선을 낱낱이 국민에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김 의원 의혹 제기는 섣불렀다는 반응이 중론이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더 백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든가 '살라미'를 던지고 받고 하면서 타격전을 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다 주고 일방적으로 저쪽에서 반박하게 했다"며 김 의원을 향해 "작전 미스"라고 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전날 "국회에서 장관이나 국무위원에게 질의를 할 때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근거를 갖고 질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김 위의장처럼 김 의원을 옹호하고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전날(26일) 최고위에서 "반드시 TF를 구성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법무부 장관은 법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자리로서, 이해관계가 성립하는 로펌 관계자와의 술자리가 있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크다. 거기에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함께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했다.

앞서 김의겸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 명이 지난 7월 19일 새벽까지 청담동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이날 '개인 자격'으로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에 가짜뉴스 유포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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