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이번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보 진영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집회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다른 시민에 피해 가지 않게 법과 질서가 준수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일부 반정부 집회가 예정돼 있고, 다음 달 초에는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도 예정돼 있는데 입장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다양한 국민 목소리에 대통령실은 귀를 기울이겠지만, 헌정질서를 흔드는 그런 일은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특검' 제안에 대한 질문엔 "이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도적인 시간 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에 다름이 아니다"며 특검 제안을 거부했다. 대통령실도 주 원내대표와 같은 특검 반대 입장을 사실상 밝힌 셈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자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보이콧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주당의 보이콧 시 (시정연설) 일정이 없어질 수도 있나? 또 앞으로 예산안 등과 관련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데 갈등만 계속되고 있다. 해소할 방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미리 말하는 건 불필요해 보인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고, 내년 예산안을 처리하는 중요한 일들이 국회에 놓여 있다. 외부 상황과 무관하게 국회는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머리를 맞대는 게 국민의 바람이고, 국회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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