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내가 식민사관이라고? 제발 공부들 좀 해라"


만해 한용운 선생 글 인용하기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조선은 안에서 썩어 망했고, 일본은 조선과 전쟁을 한 적 없다는 발언으로 식민사관 논란을 일으키자 제발 공부들 좀 하라고 반박했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조선은 안에서 썩어 망했고, 일본은 조선과 전쟁을 한 적 없다'는 발언으로 '식민사관' 논란이 일자 "제발 공부들 좀 하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일보가 주최한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역사 공부 좀 해야 한다. 그건 식민사관이 아니고 역사 그 자체"라며 "진의를 호도하고 왜곡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동해 연합 훈련을 '친일 국방'이라고 비판하자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식민사관' 논란에 휩싸였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만해 한용운 선생의 '반성(反省)'이라는 제목의 글 일부를 게재하며 식민사관 논란을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글은 "만고를 돌아보건대,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아니하고 타국의 침략을 받았는가"라며 "어느 개인이 자모(自侮·스스로를 멸시함) 하지 아니하고 타인의 모멸을 받았는가"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이어 "그러한 일은 없을 것이다. 망국(亡國)의 한이 크지 아니한 것은 아니나, 정복국만을 원망하는 자는 언제든지 그 한을 풀기가 어려운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글은 "망국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제이, 제삼의 정복국이 다시 나게 되는 것이다"라며 "자기 불행도, 자기 행복도 타에 의하여 오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련하기도 하지만 가증스럽기가 더할 수 없다"라고 끝난다.

나라가 망한 원인을 정복국인 일본에서만 찾고 원망만 하고 있다면 민족의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한용운 선생의 글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발언이 식민사관과 거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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