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11일 언론에 공개된 것 외에 대통령실과의 추가 문자 수발신 여부를 묻자 답변을 거부했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감에서 "이 문제('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의 절차 하자 비판 언론 보도) 관련해 첫 문자였다고 말했는데, (이번이) 대통령실의 국정기획수석에게 처음으로 보낸 문자인가?"라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따로 답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거부 사유가 없다. 증언 거부하려면 법적인 사유가 있어야 한다"고 추궁했지만, 유 사무총장은 "따로 답변드리지 않는다. 기억도 못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 기획수석과 전화 통화한 적 있나?"라는 물음에도 "제가 답변드릴 의미는 없다"고 했다. 유 사무총장은 또 "이 문자를 보내기 전에 대통령실에서 문의가 있었나"라는 물음에는 "그 문자 보내기 전에 보도 났던 사항 외에 없었다"며 "그날 회의 가는데 '이게 사실이냐'고 물은 게 다"라고 답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대통령실 문자 보고가 감사원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 질의에 "실무적인 것으로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문자로 물어보면 답하고 전화로 물어보면 답할 건가'라는 물음에는 "내용에 따라서, 내용적인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감사원이 전화로 물어보면 전화 알려주고, 문자 물어보면 문자로 답하는 기구인가. 그렇게 하라는 기구인가"라며 "차라리 보도자료 관련된 문의가 문자로 들어왔으면 '정식으로 물어봐 주면 의결 거쳐서 정식답변을 드리겠다'고 하든지 '답변드릴 수 없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