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공개한데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에 대한 핵 공격을 위협한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북한이 실전에서 핵 무기를 사용할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지도했다면서,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7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을 자세히 공개했다.
미국의 공영매체 미국의 소리방송(VOA)는 이와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술 핵무기를 탑재한 다양한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VOA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전술 핵무기를 운용할 역량을 개발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전술 핵무기는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기로 결정할 때 북한 전략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도 VOA에 "북한이 한국과 미한 동맹에 '전술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단거리 미사일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이번 발표를 통해 "모든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전술 핵무기'를 연계시켰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에서 "이번 훈련의 진짜 목적은 '전술핵탄두반출 및 운반,작전시 신속하고 안전한 운용취급질서를 확정하고 전반적운용체계의 믿음성을 검증 및 숙달, 핵탄두운용과 관련한 전반체계의 안정성을 검증 이라고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발표한 새로운 핵교리 법령 채택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이번 공개한 훈련의 많은 부분이 이미 완성되고 실전배치된 것으로 보이는 신형 전술핵무기(KN-23, 24, 25, 미니 SLBM)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단거리미사일과 전술핵을 결합해 배치할 것임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한미와 한미일 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는 이번 훈련의 명분이고 정당화"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이 '전술핵부대'를 통해 한국에 대한 핵 위력을 과시했지만 아직은 실전에서 핵 무기를 사용할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여러 미사일을 연속적으로 발사하는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한 번에 두 발 이상 발사한 최근 5차례의 미사일 실험을 예로 들고 "미사일 발사 간격이 가장 짧게는 9분, 길게는 22분 이었다"면서 "핵무기를 작전 운용하려면 미사일 발사 간격을 길어도 20초에서 30초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보다 길어지면 북한이 두 번째, 세 번째 미사일을 발사할 때 한국이나 미국의 전투기가 발사대를 폭격할 것"이라는 강조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미사일 기습공격 역량을 과시하려 하지만 실제 전쟁 중에는 미국과 한국의 공격 능력에 압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전이라는 징후가 있으면 발사 장소는 순식간에 요격될 것"이라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