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문자 논란'에 박홍근 "뒷배는 역시나 대통령실" 


공수처에 감사원-대통령실 수사 착수 요구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유병호 문자를 두고 감사원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달 29일 민주당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 및 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박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대통령실의 '문자 논란'을 두고 6일 "정권 돌격대, 검찰 이중대로 전락한 감사원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유 사무총장과 대통령실의 문자 메시지 논란을 언급하며 "감사원을 독립기관이라 치켜세우더니 전 대통령을 향한 칼날을 꺼낸 뒷배는 역시나 윤석열 대통령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감사원의 문재인 정부 관련 감사가 '국면전환용' 기획적 정치감사라는 주장이다.

그는 "정권의 사냥개를 자처한 감사원이 누구의 지시로 정치 감사, 청부 감사에 나섰는지 그 실체가 분명해졌다"며 "국민권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 전 정부를 향한 감사도 우연이 아니다. 철저히 지시되고 기획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메시지는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감사원이 감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에 착수한 점을 비판한 모 언론사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원은 윤 대통령이 지시한 모든 감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감사원과 대통령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8월에 이어 다음 주께 감사원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공수처에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 이전 비용을 각 부처와 지방정부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국감에서 밝혀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윤 정부의 삥뜯기에 어안이 벙벙하다"며 "각 부처 예산을 곳간 빼먹듯 해서 대통령실 이전 비용으로 충당하는 꼼수까지 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관저에 필요한 주방 기구, 가구 구매 비용 20억원을 행정안전부 예산으로, 대통령실 보안 검색 강화 예산 70%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떠넘겼다"며 "심지어 대통령실 소방대 이전에 서울 시민 혈세 11억원을 끌어다 썼다. 그 사이 대통령실 관저 리모델링은 9번이나 계약을 바꾸면서 애초 41억원이던 비용이 122억원까지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졸속 이전은 혈세 낭비이자 국민 기만으로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국정조사 당위성만 분명해졌다"며 "국정감사에서 추가로 드러난 의혹 모두를 국정조사를 통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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