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존 OPEN'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호 지시사항'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이 열렸다. 이날 개관식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56명의 당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당원존 개관식 행사와 당 최고위 회의를 함께 했다. 당원들은 자신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 생겼다는 데에 만족하거나, '굿즈(기념품)존'에 마련된 물품들이 부족해 보인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 중앙당사 2층에서는 민주당 당원존 개관식 및 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앞으로 당원들은 사전에 전자 출입증을 발급받은 사람에 한해 당원존을 자유롭게 출입하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날 행사에는 사전에 초청된 56명의 당원들이 참석했다. 행사 사회자를 맡은 김남국 의원은 "개관식에 한정된 인원만 모시다 보니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온라인에 '아쉽다'는 반응을 남기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원존 입구에는 '포토존'과 '민주카페'가 마련됐다. '포토존'은 민주당이 배출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실물 크기 등신대가 설치돼 있다. 방문자들 중 원하는 이들에 한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마련된 공간이다. '민주카페'라는 판넬이 붙은 곳에는 정수기와 2대의 커피머신이 설치돼 있어 당원들이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당원존은 쇼파 4개, 등받이가 있는 의자 20여 개, 직사각형 테이블 등 최소 5~60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곳곳에 조명과 조화 식물도 설치돼 있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한 것이 눈에 띈다.
당원존 내부를 들어서면 더불어민주당 '굿즈'를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품목으로는 민주당 수첩, 볼펜, 문재인 전 대통령 스노우볼, 머그컵과 텀블러 등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시된 품목들은 향후 판매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 구매도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유튜버는 굿즈존을 촬영하며 "굿즈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당원존이 굿즈 전시를 제외하면 일반 개방형 사무실과 다를 바 없다 보니, 행사에 참석한 당원들도 공간을 구경하기보다는 자리에 미리 착석해 당 지도부를 기다리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전 신청을 통해 개관식에 참석한 당원들 중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쓰인 티셔츠를 입고 오거나, 파란색 마스크를 쓰고 오는 등 저마다 민주당의 색을 나타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남녀 비율이 비슷했던 것도 특징이다. 다만 지난 대선이나 지선 때 '캐릭터 옷'을 입고 이 대표를 열렬히 응원했던 '개딸'(개혁의 딸)의 모습은 이날 볼 수 없었다.
개관식에 참석한 40대 여성 백 모 씨는 "(당원존 내부가) 생각보다 깔끔하고 예쁘게 잘해놓은 것 같다. 민주당 당사 안을 들어와 보는 건 처음이다"라며 "민주당은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고 당사 전체를 열진 않더라도 당원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건 좋은 일"이라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개관식 및 최고위 회의 참석차 당원존에 입장하자, 당원들은 환호성과 함께 지도부를 환영했다. 이 대표는 입장 중 '굿즈존'에서 잠깐 멈춰 어떤 물품이 전시돼 있는지 구경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정말 당이 당원의 것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진정한 의미의 민주당으로, '당원의 당'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첫날이 되는 것 같다"며 환영 인사를 남겼다. 또 이 대표는 당원들에게 "당직자들의 수가 많지 않아서 당원존을 직접 관리하기가 쉽지 않으니 자율적으로 잘 관리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원들은 이 대표가 말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이어 최고위 회의를 진행할 당시에는 촬영 카메라 때문에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이 대표는 "오늘 주인은 당원들인데 얼굴도 못 보면 좀 그렇지 않나"라며 "카메라 '줌(확대) 기능' 있죠? 뒤로 좀 (가 달라) 부탁드린다"며 취재진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근 1시간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당원들은 당 지도부의 발언을 엄숙하게 지켜봤다.
최고위 회의가 끝난 후 개관식 폐회 선언을 마치고는 당원들이 퇴장하는 이 대표에게 '셀카'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내 밝은 표정으로 당원들과 사진을 찍으며 소통을 이어갔다.
행사가 끝나고 한 당원이 "(대선 때는) 화장실도 못 가고 바라만 보던 당사에 들어오다니 좋다"며 같이 온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