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에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에게 감사원 서면조사와 관련한 보고를 드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의 조사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직접 발언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감사원의 질의서가 담긴 이메일 반송은 비서실과 문 전 대통령의 참모가 상의해 이뤄진 조치라고 한다.
윤 의원은 "비서실에선 지금 감사원이 (조사)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을 요청하며 질문서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감사원에서 메일로 평산마을 비서실에 서면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또 "애당초 감사원의 권한이 아닌 것을 (조사)하자고 하는 것이라 당연히 거절하는 게 맞고, 만날 필요도 없고 회신을 보내는 것 또한 적절치 않아서 메일을 반송한 것"이라며 "메일 반송은 수령 거부의 뜻"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윤 의원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옛 청와대 등에서 근무한 의원 17명은 이날 "윤석열 정부는 감사원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쓰기로 작정했는가. 전임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감사원 조사,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권력을 위해 쓰겠다는 선전포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수사기관도 아닌 감사원이 대체 무슨 권한으로 이미 공직에서 물러난 전임 대통령을 조사한다는 것인가"라며 "문 전 대통령만이 아니다. 감사원은 박지원 전 원장과 서훈 전 안보실장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 한다. 감사원법까지 들먹이면서 처벌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니 더 기가 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미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검찰이 집요하게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검찰을 통해 수없이 많은 기관을 압수수색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조사해 놓고, 바라던 대로 안 되니 감사원을 다시 동원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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