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군의날 행사에서 '부대 열중쉬어'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며 "초보 대통령의 무지와 무능"이라고 질타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국군의날까지도 온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며 "윤 대통령이 장병들의 경례를 받은 뒤 바로 연설을 이어가려고 하자 당황한 현장 지휘관이 대신 작은 목소리로 '부대 열중쉬어'를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내내 장병들을 경례 상태로 세워둘 참이었는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열을 위해 많은 날 훈련했을 장병들을 생각했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숙지하고 갔어야 한다. 대통령이 처음이어서 잘 몰랐다고, 군대를 면제 받아서 잘 몰랐다고 국민과 장병들이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참담하다"고 했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맞이한 국군의 날 행사에서 제병지휘관의 경례를 받은 뒤에도 침묵하자, 지휘관이 스스로 '부대 열중쉬어'를 외쳤다. 이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사전 준비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들이 과거 국군의 날 행사에서 직접 '부대 열중쉬어' 명령을 내렸던 영상이 재조명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 기념사 시작 직전 제병지휘관이 '부대 열중쉬어' 구령을 했으며, 대통령이 별도로 구령을 하지 않아도 제병지휘관은 스스로 판단해 구령을 할 수 있다"며 "부대원들이 장시간 부동자세를 유지하는 등의 불편은 일체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군의날 기념식과 관련 잡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행사에서 '국군의 결의'를 소개하는 영상 장면에 우리 군 무기가 아닌 중국군 보병 전투차((ZSL-92)가 사용됐다.
국방부는 이날 "동영상 속 사진은 우리 군의 장비가 아니며,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잘못된 사진이 포함됐다"며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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