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박진 해임 건의안,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


"해임 건의안, 오늘이든 내일이든 처리할 문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 강행 처리의 원인은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23일 예산 정책협의회에서 박 원내대표 발언을 듣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외교 참사' 책임을 묻겠다며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본회의 통과 시 초래될 정치적 파장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돌렸다.

박 원내대표는 29일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당론 채택한 박 장관 해임 건의안에 대해 "대통령도 끝내 사과를 거부하지 않았나. 진솔하게 해명하고 국민께 정중하게 사과를 구했다면, 외교부 장관으로서 본인 책임에 대해 국민께 사과했다면, 최소한 김태효 제1차장 등 실무 총괄자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면 오늘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적으로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관련 대통령실 해명과 여당의 정언유착 공세를 비판하면서 해임건의안 추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박 원내대표는 "행정부가 대한민국 유례없는 외교참사를 연이어 일으킨 것이다. 누군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고 그 책임은 외교부 장관일 수밖에 없다"라며 "해임건의안 처리를 자초한 건 윤 대통령과 정부이고, 향후 대통령의 막말 사고, 무능외교에 대해 국민께 사과할 것을 촉구하면서 인사 책임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의 '상정' 결단도 촉구했다. 그는 "이건 의장께서 선택의 문제 아니라 오늘이든 내일이든 처리해야하는 문제다. 여기에선 의장도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해임 건의안을 당론 채택했다.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중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국익이 훼손된 데 대해 외교 라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취지다. 국회법상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은 첫 본회의에 자동 보고되고, 이로부터 24~72시간 내에 표결되지 않으면 안건은 폐기된 것으로 본다.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은 지난 27일 오후 2시 3분에 본회의에 보고됐지만, 김 의장은 현재까지 해당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은 상태다. 오는 30일 오후 2시까지 표결되지 않으면 폐기되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해임건의안에 대한 의사 일정 협의가 되지 않아 상정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가 여야 합의로 소집됐고 국회법상 의사일정 변경이 가능한 만큼 해임 건의안을 상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장은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을 향해 해임건의안 처리 관련 의사일정 협의를 요청하며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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