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빈관 신축, 총리·수석 몰랐다? 김건희 여사 의심할 수밖에"


"대체 누가 결정했나…국감 때 파헤칠 것"

더불어민주당은 영빈관 신축 예산 편성 관련 김건희 여사 개입설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인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행사가 열린 가운데, 영빈관 앞에서 열린 왕실경호원 무사 등용 의식 재현 행사를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실 의혹 진상규명단' 단장인 한병도 의원은 20일 영빈관 신축 논란과 관련해 추진 경위 등을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집중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영빈관) 부지를 어디로 예상했냐고 자료 제출 요구를 계속하는데 기재부에서 지금 자료 제출 요구를 계속 뭉개고 있는 현재 상황"이라며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정감사 기간에 이걸 계속 파헤쳐볼 생각"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수석 등도 알지 못했다는 입장에 대해 졸속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덕수 총리는 20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영빈관 짓는 데 드는 878억 원 예산을 알고 있었냐'는 민주당 의원 질의에 "저는 몰랐고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대통령도 모르는 예산이었냐'는 물음에는 "최고 통치권자가 다 그걸 파악하고 (예산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적어도 이렇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면 논의 구조에 총리가 몰랐다는 것이 저도 청와대에 근무해봤지만 이해할 수 없다. 국무총리뿐만 아니고 청와대 수석들도 몰랐다고 한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될지 어느 국민께서 이것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중요한 문제를 비서실장이 '대통령님께 저번에 행사했는데 행사 좀 안 좋았습니다. 신축하는 게 좋겠습니다' 단순히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수석비서관회의는 매일 한다. 그럼 거기에서 내용을 정리해서 대통령님께 보고를 드릴 텐데 이 수석 거기 참여한 수석들은 몰랐다? 그러면 그걸 대체 누가 결정을 한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개입설을 거듭 제기했다. 한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께서 '우리가 당선되면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겠다'고 발언한 것이 나와서 민주당에서는 의심을 하는 거고 자꾸 의심이 드는 것"이라며 "책임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모른다고 하기 때문에 그러면 논의 주체가 어디 있냐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들은 합리적 의심을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선 영빈관 신축 계획이 철회되기 전 878억 예산 책정으로 논란이 되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발언을 소환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탁 전 비서관은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에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만찬과 환영공연 등 여러 국가행사들을 진행한다는 것이 늘 착잡했다"라며 영빈관 보수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탁 전 비서관은 신축과 개보수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들이 청와대를 폐쇄하고 용산으로 무리하게 이전을 하면서 지금 용산에 행사할 만한 장소가 없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또 청와대로 들어가서 행사를 하자니 상당히 면구스러운 일이 되는 거고 그러니 영빈관이라는 타이틀을 빌려 행사장을 하나 만들고 싶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용대비 효과면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현 청와대 영빈관을 개보수 해서 쓰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게 제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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