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포기, 비핵화는 없다"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절대로 우리가 먼저 핵포기, 비핵화를 하는 일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그 공정에서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노리는 목적은 우리의 핵 그 자체를 제거해버리는 데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핵을 내려놓게 하고 자위권 행사력을 포기하게 만들어 우리 정권을 어느 때든 붕괴시켜버리자는 것"이라며 "이것은 적들의 오판이고 오산이다. 백날, 천날, 십년, 백년을 제재를 가해보라 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라의 생존권과 국가와 인민의 미래의 안전이 달린 자위권을 포기할 우리가 아니다"며 ""그 어떤 극난한 환경에 처한다 해도 미국이 조성해놓은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형세하에서, 더욱이 핵적수국인 미국을 전망적으로 견제해야 할 우리로서는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핵무기 사용 권한 및 원칙 등을 명시한 법령을 통과시켰다.
이를 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의 핵을 놓고 더는 흥정할 수 없게 불퇴의 선을 그어놓은 중대한 의의가 있다"며 "핵무력은 곧 조국과 인민의 운명이고 영원한 존엄이라는 것이 우리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핵 정책이 바뀌려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며 "지구상에 핵무기가 존재하고 제국주의가 남아 있으며 미국과 그 추종무리들의 반공화국 책동이 끝장나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력 강화 노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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