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은 7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정진석(5선·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국회부의장을 추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부의장이 비대위원장 직책 제안을 수락했다"며 "의총에서 의원들이 박수로 추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지만, 삼고초려 끝에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 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원총회에서 결정했다"며 "이번에 새로운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에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이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정 부의장께서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고사해 외부로 방향을 돌렸는데 접촉한 외부 인사께서 잘 모르는 당에 와서 내가 비대위원장을 하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다"며 "그래서 오늘 다시 정 부의장을 통화도 하고 제가 세 번이나 방에 찾아가서 설득을 했다"고 했다. 호남 의원 출신 박주선 전 의원은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당의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의원들의 신임을 받아서 국회부의장까지 하고 있는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좀 도와주셔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계속해서 설득했다"며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피우면서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조금 전 세 번째 찾아갔더니 마지막에 승낙했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이자 충남권 맹주로도 불리는 정 부의장은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당 승리에 기여했다.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형님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한일의원연맹 고문, 한일의원연맹 조선통신사위원장, 국회 한·일 의회외교포럼 회장 등을 역임했던 '일본통'으로도 불린다.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시절인 지난 4월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으로 파견을 나가 일본 정부 측과 정책 협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