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한 집권여당이 지금껏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라곤 당내 권력 쟁취를 위한 갈등과 혼돈에 빠져 여당이길 포기한 모습뿐"이라며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집권여당의 자중지란이 정치적 위기와 정권의 위기를 넘어 국가의 위기로 촉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치주의를 대놓고 부정한 국민의힘은 다시 돌고 돌아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는 또다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겠다고 한다"며 "이에 반발한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 맞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쌍방 가처분으로 대응하는 듯한데, 국민의힘 내부가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짜 비상은 여당 내부 권력다툼이 아니라 복합 경제의 위기 속 방치된 민생 경제다"라며 "미국 연준 의장 발언의 충격으로 어제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넘었고 증시는 2% 넘게 급락했다. 달러 강세로 인한 우려에 경기 침체 전망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언제까지 집권여당이 집안싸움을 핑계로 민생경제 위기를 방치할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추진할 22대 민생법안을 선정해서 책임야당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해내겠다"면서도 "다만 아무리 애를 써도 한쪽 날개로는 날 수 없다. 국민의힘이 하루빨리 정신 차려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이미 두 차례 걸쳐 공개 제안한 바 있는 '특별감찰관'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며 "당 내홍을 핑계로 (국민의힘이)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