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의 결정으로 '주호영 비대위'가 출범 열흘도 안 돼 좌초하면서 국민의힘이 혼란에 빠진 상황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여당의 결정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우리 당 의원과 당원들의 중지를 모아 내린 결론이면 그 결론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합리적인, 또 당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 합당한 결론을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잘해 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법원은 이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본안 판결 확정이 될 때까지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이 정지가 되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5시간가량 토론을 진행한 결과 △법원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및 항소 등 불복 절차 진행 △당헌당규 개정 후 새로운 비대위 구성 △윤리위에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촉구 △사태 수습 후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재논의 등 4가지 사안을 결의했다.
윤 대통령의 29일 출근길 발언은 '이 대표를 대표직에서 내쫓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당 비상상황이 잘못됐다'는 법원의 결정에도 사후에 당의 당헌당규를 바꿔 끝내 이 대표를 쫓아내겠다고 결의한 국민의힘의 결정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핵관이 주도하는 '이준석 축출'에 또다시 힘을 실어준 것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추석 전 비서관급 참모진 중폭 교체 등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나선 배경에 대한 질문엔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한 집단이 돼야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며 "(대통령실 직원들은) 늘 국가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 그리고 업무 역량이 늘 최고도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 체제로 출범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선 "야당을 포함해서 국회와 함께 일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익과 여야라는 것이 경쟁도 하지만 국익과 민생을 위해서는 하나가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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