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23일 친이준석계라 불리는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여의도 2시 청년'이라는 말은 상당히 순화한 것이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엄카(엄마와 신용카드의 합성어)' 정치인"이라고 맹비판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산의 유무나 금수저, 흙수저를 떠나 엄카로 정치하는 문화가 과연 동년배 청년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이사장은 "자기가 땀 흘려 번 돈으로 우리 국가에 세금을 내고 기여하며 느낀 여러 고충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게 건전한 청년 정치의 모델"이라며 "청년 정치라는 혜택을 입고 언론의 주목을 받아서 고위당직에 진출한 사람들이 보편적인 청년들을 위해서 뭘 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의 보편적인 청년들이 하는 고민, 경험, 어려움 등에 대해 이해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정치권에 뛰어들어 선거 나가고 토론 배틀 나가고 정당 활동하는 게 얼마나 많은 공감을 살 수 있겠나"라며 "30대 당대표가 나오고 20대 1급 청와대 비서관이 나와도 청년들 입장에서는 더 나아진 삶이라고 체감이 안 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장 이사장은 '본인은 엄카 정치인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나는 1원 한 장 상속이나 증여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선 "본인이 비트코인도 잘하고 방송도 열심히 했고 나름의 지형을 보여줬다. 오히려 이 전 대표가 뿌렸던 씨앗을 이 전 대표를 따르는 사람들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 이사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데에 대해 "친이준석계 위주로 일변도로 흘러갔을 때 우리 사회가 청년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에 다른 목소리의 청년 정치도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이 제기한 기자회견 배후설에 대해선 "기성정치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지시를 잘못 내렸다가 제가 만약 마음이 바뀌어서 '누가 나한테 이러더라'라고 말하면 큰일 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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