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외교부가 지난 4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이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결과 동시에 한국을 수출관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로 복귀시킬 것을 요청했으나 일본 측이 거부했다는 산케이신문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21일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의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지속해서 촉구해왔다"며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정부 출범 이후 외교부는 한일 관계 개선과 현안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호응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지난 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간 회담 당시 '한국의 백색국가 복귀 및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 해제 요구에 일본 측이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을 빌미로 지난 2019년 7월 반도체 핵심 화학 물자 3개 품목을 상대로 수출 규제를 선언했다. 나아가 같은 해 8월에는 한일 간 신뢰 훼손으로 안보상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군(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산케이신문은 "하야시 외무상은 '징용공 문제와 별개 문제'라고 거부하며 '현금화에 이르면 심각한 상황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며 "징용공 소송 문제를 놓고 한국 대법원의 일본 기업 자산에 대한 현금화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이끌어내 윤석열 정부가 국내에 이해를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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