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9일 여당을 향해 대통령실 국정조사의 조속한 동참 촉구와 함께, 관저 리모델링 업체 선정 과정 특혜 의혹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직접 답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조사 요구서 조사 대상 중 '관저 리모델링 업체 선정 의혹'이 '핵심'이라고 꼽았다.
그는 "이 업체 대표가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받았다고 하는데 이건 보통관계가 아니고서는 취임식에 대통령 영부인이 직접 초청할 리 없지 않나. 또한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공고하고 나서 2시간30분 만에 입찰까지 끝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공사가 있을 것을 예측해 사전에 입찰에 응하도록 권한 사람이 있을 텐데, 누가 봐도 그 사람은 김 여사가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 부인이 특정 업체에 이권과 관련해 입찰을 권유하고 그래서 공고가 나자마자 입찰에 응하고 2시간 반 만에 수의계약으로 입찰됐으니 이거야말로 대통령 부인이 직접 이권에 개입한 것 아니겠나"라며 "저는 이 문제를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 이건 김 여사가 직접 밝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업체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사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입찰하도록 권유했는지, 김 여사 아니면 제3자 누가 김 여사 지시를 받아서 이 업체에 공사에 참여하도록 권유했는지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장의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하고, 김 여사가 기획한 르코르뷔지에 전과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 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업체가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적 수주 의혹'이 재점화하고 있다.
우 위원장은 국정조사 실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그는 "국조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이걸 놔두면 대통령실 관련 수많은 공사에 김 여사 관련된 측근, 지인들이 수의계약으로 다 입찰할 것 아닌가"라며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반드시 해명하길 바란다. 해명이 안 되면 저는 이 국정조사를 반드시 진행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민의힘 비대위는 국민과 당원께 사과한다며 몸을 90도로 굽혔지만 국민적 의혹을 규명할 국정조사는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생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성한다는 건지 국민과 싸우겠다는 건지 종잡을 수 없다"면서 "집권당은 대통령 엄호에만 바쁘다. 낯뜨거운 당 내홍도 모자라 대통령을 향한 '윤비어천가'를 부르느라 여당 스스로 오만과 불통이 돼 민심을 거스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문제가 없다면 당당하게 자료 제출하고 국정조사를 수용하면 될 일이다. 국민의힘이 따라야 할 것은 윤심이 아니라 민심"이라며 "국정조사 거부는 민심에 대한 직무유기이며 공당 포기선언이다.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국정조사 동참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통령실 개편안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인적 쇄신이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우 위원장은 "지난 100일간 평가를 보면 주로 인사문제, 정책 혼선 등 난맥상 문제, 그리고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관련돼 있는 여러 구설수 등이 국민 눈살을 찌푸렸던 지지율 하락 요인이었다고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개편 내용을 열어보니 홍보수석실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들의 판단은 '다 잘했는데 홍보가 부족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할 수밖에 없다. 이건 쇄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부속실 신설과 대통령실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감찰관 임명, 인사라인 전면 개편 등 쇄신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대해 "돌고 돌아 윤석열 사단"이라며 "이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총장 시절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손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또다시 검찰 측근인사 단행하는 것이자 국민이 요구한 인적 쇄신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장직을 사상 최장으로 비워두면서 법무부 장관이 사상 최대의 검찰 인사해버린 지금 과연 한 가족 같은 검찰총장 후보가 얼마나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민주당은 국민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