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진 나오게 비 왔으면' 막말에…우상호 "국민의 짐, 있을 수 없는 망발"


당헌 80조 개정 관련 "이재명만 대상으로 검토할 문제 아냐"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결국은 수해 복구 지원을 간 의미가 퇴색된 것"이라며 "더군다나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얘기하는데 꾸짖지도 않아 깜짝 놀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의원이 수해 현장에서 한 말실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발 빠르게 수해 복구 현장을 간 것을 보고서는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국민들이 피해 입을 때 정치인이 도와주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근데 그 영상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수해 입은) 국민을 도우려 갔다가 국민의 짐만 된 것은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며 "국민의힘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장난기 있는 발언'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비대위원장이 되고 한 첫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안이한 문제의식을 드러내신다면 비대위가 생기자마자 또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거 아닌가 싶다"며 "수해 피해로 엄청난 실의에 잠긴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진 잘 나오게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장난스럽게 넘어갈' 공직자의 언어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우 위원장은 "주 위원장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분이니까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할 거라고 믿는다"며 "만약 민주당 같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최근 이른바 '이재명 방탄용' 논란이 되고 있는 '당헌 80조(기소 시 당직 직무정지) 개정' 목소리에 대해선 "야당이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치보복 수사에 노출된 상황을 고려했다.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는 의원들을 보면 '친명', '비명' 모두 많다"며 "친명, 비명 문제가 아니라 정치보복 수사에 노출돼 기소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와 연동돼 있다고 판단한다. 단순히 이 의원만을 대상으로 검토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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