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취임 후 첫 휴가(1~5일)를 떠났던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공식적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달 26일 이른바 '내부 총질 당 대표' 문자 노출 사태 이후 외부 일정과 휴가를 이유로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을 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은 13일 만에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부 총질' 관련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먼저 윤 대통령은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소감과 관련해 "1년여 전에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이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며 "지난 선거 과정 또 인수위, 또 취임 이후의 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돌이켜보니까 부족한 저를 국민들께서 불러내서, 또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또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다시 한번 갖게 됐고 결국 제가 국민들께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휴가 기간 중에 더욱 다지게 됐다고"고 말했다.
휴가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했다. 취임 초 이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인사 문제'가 지목됐다.
이에 따라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모든 국정 동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 국민들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며 "그런 문제들도 이제 바로 (휴가에서 복귀해) 일이 시작이 되는데 (집무실에)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고 이렇게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국정운영이라는 것이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다시 오랜만에 여러분들을 뵀는데 여러분들께 많이 도와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예비회의에 우리 정부가 참석한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오늘 방중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주문한 게 있는지, 우리가 칩4에 들어가야 하는지'를 묻는 말엔 "지금 정부 각 부처가 그 문제는 철저하게 우리 국익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저희들이 관련 부처하고 잘 살피고 논의해서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 당 대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올라갔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