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여름휴가 지방 안 간다…대통령실 "서울에 머문다"


지지율 하락·국민의힘 혼란 등 영향 미친 듯

대통령실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 기간 지방 방문 대신 서울 자택에 머물며 향후 정국 구상을 할 것 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휴가를 서울 자택에서 보낸다. 애초 휴가 기간 지방 방문 등이 고려됐지만, 여러 가지 상황 등으로 가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윤 대통령의 첫 여름휴가와 관련해 "2~3일 지방 휴가 검토 중이었는데, 여러 가지 검토하다 최종적으로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에 머물면서 향후 정국 구상하며 산책하고 휴식 취할 걸로 안다. 휴가철에 대통령이 움직이면 해당 지역 휴가 즐기는 분들에게 폐 끼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고려해서 그런 결정 내렸다"고 설명했다.

애초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지방 방문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방 방문을 취소하고 서울 자택에서 향후 국정 운영 방안 구상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휴가철 국민에게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처음부터 (지방에) 간다고 정한 게 아니었다. 검토를 이것저것 하는 중이었다. 최근에 달라진 상황이 있어서 바뀐 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산책 등을 통해 국민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지방 방문이 취소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또한, 대통령실이 밝힌 최근 달라진 상황이 있다는 점도 일련의 논란 등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다. 대통령 취임 3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으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또, 최근 국민의힘 내부 혼란도 윤 대통령 휴가 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파문의 당사자가 됐다.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힘 내부 문제 등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지방을 찾았다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휴가에 앞서 참모진에게 철저한 코로나19 방역과 선제적인 추석 물가 대책 등을 주문했다. 또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사태의 주요 원인인 원청과 하청 간 임금 이중구조 문제에 대한 개선책 마련도 당부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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