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8일 전기차와 배터리 등 첨단 분야에서 전략적 연대를 구축하고 방산분야 협력도 계속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부터 한국과 전투기를 공동개발하기로 하고 전체 사업비 8조 1000억 원의 20%인 약 1조 6000억 원을 10년 동안 납부하는 대신 KF-21 시제기 1대와 기술을 이전받아 인도네이시아에서 48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7년부터 분담금을 연체해 누적된 연체액만 8000억 원에 이르러 방산협력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인니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선도국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맞춰 양국 간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과 경제안보까지 포괄해 양국 간 실질적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했다"면서 "인도네시아는 니켈과 같은 핵심 광물이 매우 풍부한 나라다. 이는 우리나라 첨단 산업의 중요한 소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조코위 대통령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비롯해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연대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또 양국 정상은 방산 협력 의지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힘을 모아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인 KF-21이 첫 시험비행에 성공하는 쾌거를 함께 축하했다"면서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사업이 마지막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밖에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동아시아 주요 협력국 중 하나"라면서 "저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우리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특히 경제 분야의 양국 관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철강, 석유화학, 전기차배터리, 의료,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한국의 투자도 기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원자재 채굴과 통합된 배터리 산업 프로젝트, 전기자동차용 철강산업 등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전기자동차 생태계 조성에 한국의 투자협력을 당부했다"면서 "인도네시아 투자부-포스코-크라카타우스틸 간 전기차용 철강산업과 수도 건설 참여 관련 양해각서가 체결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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