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20년 전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쥴리 의혹'은 근거 없는 혐오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를 오래전 술집에서 봤다는 사람이 오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며 "그런데 어제 우연히 일본인 지인 페이스북에서 김 여사의 2002년 사진을 봤다"고 했다.
박 교수가 언급한 일본인 지인은 일본 사진작가이자 도쿄예술대학 교수인 토키히로 사토 교수다. 사토 교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2년 하마다시 어린이 미술관이 애써준 덕에 '시모노세키~부산~서울'까지의 wandering 카메라 투어를 실시했다"며 "그때 동행하며 서포트한 한국인 아티스트들 중에 김 모 씨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녀가 현 대통령 부인이라는 정보가 들어왔다.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사토 교수는 2002년 김 여사와 동행했을 당시 사진도 덧붙였다. 사토 교수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 여사는 연두색 셔츠와 흰색 점퍼를 입고 사토 교수 등 일행과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토 교수는 김 여사를 두고 "분명 아티스트였다" "순수하고 전향적인 분이라고 생각했다" "노력하는 분이었다" 등의 댓글도 남겼다.
박 교수는 사토 교수의 페이스북을 공유하며 "김 여사가 1997년에 '쥴리'였다면 5년 후 이런 공간에서 이런 모습으로 보여지지는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1997년 '쥴리'를 봤다는 그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김 여사는 졸지에 '성 상납'으로 출세한 여성 이미지까지 뒤집어 썼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에도 썼지만 '김 여사=쥴리'라는 주장은 자신 안의 여성 혐오를 드러내는 주장일 뿐"이라며 "이제 좀 그만하자. 부끄럽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7일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안 전 회장은 출석 전 취재진들에게 "제가 거짓말한다는 누명을 씌워서 고발된 것"이라며 "김 여사가 미몽에서 깨어나 무리한 고소·고발을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