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개방 후속 및 영화산업 진흥 계획, K-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 방안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국민의 복합문화예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문화생활의 공정한 접근 기회 보장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1시간 20분가량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일류 문화 매력 국가'를 만들기 위한 새 정부의 5대 핵심과제로 △살아 숨 쉬는 청와대 △K-콘텐츠가 이끄는 우리 경제의 도약 △자유의 가치와 창의가 넘치는 창작환경 조성 △문화의 공정한 접근 기회 보장 △문화가 여는 지역 균형 시대를 보고하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한 후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첫 번째 보고는 청와대 개방과 관련한 2단계 계획을 보고드렸다"며 "청와대 개방은 권위주의 정치문화와 결별하겠다는 대통령의 위대한 역사적인 결단이다. 5월 10일 개방한 청와대의 관람 열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그동안 정적인 풍광의 형태로 국민에게 다가섰다"며 "다음 단계는 살아 숨쉬는 청와대로 국민 품속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청와대를, 원형 보존의 원칙 위에 문화예술을 접목해 국민 속에 '살아 숨 쉬는 청와대'로 조성할 계획이다. 역대 대통령의 자취와 흔적, 600점이 넘는 미술 작품, 5만여 그루의 수목, 침류각, 오운정 등 청와대가 가진 최고의 콘텐츠를 내부 건축물 야외공간과 결합해 대한민국 최고의 상징자산으로 정교하게 브랜드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본관과 관저는 원형을 보존해 관리하되 예술작품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또한 영빈관은 프리미엄 근현대 미술품 전시장으로 재구성하며, 녹지원 등 야외공간은 조각공원으로 조성하고,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 특별전시도 연례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오랜 세월 권력 세계의 은밀한 장소에서 소수의 사람만이 즐겼던 작품이 이제 국민 품속으로 들어간다"며 "국민들이 쉽게 최고의 한국화 걸작들을 감상할 기회가 올 가을에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의 문화예술 공간은 소장품뿐만 아니라 국내외 여러 작품을 대여해서 전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우리 근대 역사의 결단의 순간에서 대통령들이 어떻게 리더십을 작동했는지 그런 장면들을 추적해서 관련 자료를 모을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역대 대통령 유가족들의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 조혜자 씨를 비롯해 윤보선 전 대통령의 아들 윤상구 씨, 박지만‧노재헌‧김현철‧김홍업 씨 등이 여기에 함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K-콘텐츠가 이끄는 우리 경제 도약 △문화의 공정한 접근 기회 △장애인 문화예술을 꽃피우기 위한 지원 계획 수립 △미술, 클래식, 문학 등 기초예술 지원 확대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관광·산업·도시계획을 망라한 명품 문화도시 조성 방안 등을 보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박 장관의 업무보고를 받은 후 "본관과 영빈관 등 청와대 공간이 국민의 복합문화예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해 달라"며 "청와대의 기존 소장 작품뿐 아니라 국내의 좋은 작품들을 많이 전시해서 국민이 쉽게 감상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화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문화생활의 공정한 접근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문화부와 산하기관의 예술 작품 구매 예산 집행 시 장애인 작가와 신진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이들의 작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장애인 작가, 신진 작가, 청년 아티스트들의 전시 공연 공간을 많이 확보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소진된 영화발전기금을 대폭 확충해 달라"며 "문화상품 소비 지출에 대한 소득공제와 청년과 취약계층에 대한 문화상품바우처를 확대하고, 현재 기획 중인 이건희 컬렉션을 비롯한 국가 보유 미술품들의 지방 순회 전시를 활성화해서 모든 지역이 균형 있게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보장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