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보령에서 열린 '해양머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과학방역'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당초 코로나 재확신을 이유로 행사 불참을 결정했지만, 당일 '책임과 자율'의 원칙 속에서 코로나 방역을 책임 있게 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의 자율적 노력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막을 올린 '2022 보령 해양머드 박람회' 현장을 방문, 축사에서 "어린 시절에 부모님 따라서 이 대천해수욕장에 여름방학 때 해수욕을 즐기러 왔던 기억이 아주 새롭다"며 "1998년에 시작된 보령 머드 축제가 올해로 25돌을 맞았다. 보령시는 머드라는 해양자원을 아주 성공적으로 활용해서 지역 특화 관광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제 보령 머드 축제는 체험형 축제를 넘어서 해양산업의 미래와 비전을 공유하는 산업박람회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보령 해양머드 박람회를 통해 해양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뿐만 아니라 에너지, 환경, 바이오 분야의 해양 신산업을 육성한다면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서해안의 무궁한 가능성과 보령 머드의 가치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며 "코로나로 3년 만에 축제가 열렸다. 우리 국민들께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 만전을 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함께하고 계신 충남 도민 여러분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저도 오늘 토요일 저녁에 여러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이날부터 8월15일까지 31일간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다시 대한민국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가치'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코로나 상황을 이유로 윤 대통령의 보령 머드 박람회 방문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머드 박람회 참석을 위해 준비하던 경호인력도 15일 오후 철수하면서 윤 대통령의 불참은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6일 오후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보령 해양머드 박람회 개막식 참석을 취소했으나, 지역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최종 참석하기로 했다"며 "이번 지역 박람회 참석은 '책임과 자율'의 원칙 속에서 코로나 방역을 책임 있게 시행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의 자율적 노력을 지원하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4만1310명으로, 이는 5월 11일(4만3908명) 이후 66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특히 최근 2주 연속 한 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재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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