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주 중으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기자회견을 위한 국회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 장소를 국회로 정하고 다수의 민주당 의원실에 의사를 타진해왔다. 통상 기자회견이 이뤄지는 국회 소통관은 '현직 국회의원'만 대관 예약이 가능하며, 기자회견하는 동안 대여자인 의원이 장소에 회견자와 함께 배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박 전 위원장 부탁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위원장은 <더팩트>와 만나 "세 명의 의원을 찾아가 소통관 대여를 부탁드렸으나, 한 분은 거절하셨고 나머지 두 분은 '일정 상의 이유로 기자회견 배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의원들의 거절 사유를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 측근은 "한 의원의 경우, 어제 (소통관을) 빌려주기로 했는데 오늘 아침에 본인이 배석해야 하는 것을 깜빡했다며 그 시간에는 배석이 어렵다며 거절했다. 어떡하겠나"라며 "대관이 어렵다면 (다른 곳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등) 모든 상황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권 일각에선 당이 박 전 위원장 출마 자격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데 더해, 출마 선언을 위한 공간 대여마저 해 줄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그의 공식적 발언을 '원천봉쇄' 하려는 모양새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당 안팎 여론에도 출마 강행에 확고한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그는 지난 1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 이후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이번주 중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며 "우 위원장도 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출마 자격 논란에도 "후보 등록은 예정대로 할 것이고, 추후 결정은 당내에서 하지 않을까 싶다"며 "후보 등록을 통해 국민 여론을 보다 듣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