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37%'…'인사 논란' 지속에 급락


4주째 하락 속 50대 제외 전 연령층서 하락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발표됐다. 대통령의 취임 초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긍정 평가는 낮아지고, 부정 평가는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정 평가한 이들은 '인사' 문제를 첫손에 꼽았다.

한국갤럽이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7%'로 전주 대비 6%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49%'로 7%P 상승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지지율은 6월 1~2주 차 53%를 고점으로 6월 3주 차부터 4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 주 만에 6%P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 처음으로 40%대(42%)에 진입한 데 이어 한 주 만에 5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상을 기록한 곳은 대전·세종·충청(40%), 대구·경북(54%), 부산·울산·경남(45%) 세 곳뿐이다. 해당 지역의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대전·세종·충청은 7%P, 부산·울산·경남은 5%P 하락했고, 대구·경북은 3%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35% △30대 36% △40대 22% △50대 31% △60대 50% △70대 이상 55%로 60대 이상에서만 40%가 넘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50대에서만 1%P 올랐고, 나머지 연령층에선 모두 하락했다.

/한국갤럽 제공

이번 주에는 윤 대통령 지지율의 발목을 잡는 여러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졌다. 지난 4일 사상 최초로 초대 내각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2명이 연속으로 낙마(정호영·김승희 전 후보자)했고, '만취 음주운전' 논란 등이 제기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했다.

5일에는 윤 대통령 내외의 스페인 순방(6월 27~7월 1일)에 민간인이자,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인 신모 씨가 동행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또한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이 취임 때부터 대통령실에 근무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여기에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를 기록,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만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가 오른 만큼 국민들의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가계 살림살이는 더 힘들어졌다.

이에 윤 대통령의 직무를 부정 평가한 이들은 △인사 25%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 12%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8% △외교 6% △독단적·일방적 6%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긍정 평가한 이들은 △외교 6% △전 정권 극복 6% △소통 6% △결단력·추진력·뚝심 5% △주관·소신 5% △전반적으로 잘한다 5%를 이유로 제시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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