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대통령, '민간인 동행·친척 채용' 국민께 사과해야"


"尹, 공정과 상식 지지했던 청년 분노 두렵지 않나"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인사 채용과 민간인 동행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숙소 인근에서 산책하는 윤 대통령 내외.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해외 순방 민간인 동행과 대통령실 친인척 채용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8일 "대통령실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활동내용과 수행원 문제가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선 선거 공약을 어겨도 좋으니 제2부속실을 만들고 적절하게 여사님을 통제할 수 있는 인사들로 부속실을 꾸리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민간인들이 여사와의 개인적 친분을 매개로 대통령 집무실을 마음대로 드나든다든가 1호기 맘대로 탄다든가 하는 국기문란에 가까운 일들이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해달라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한) 신 씨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에도 미리 일정을 받아보고 김 여사의 의전과 동선을 체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이미 드러났다. 이뿐 아니라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 친척 지인 한두 명이 일하고 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면서 "이 모든 게 권력 사유화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라고 격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대통령 순방 민간인 동행과 대통령실 대통령 친인척 채용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비대위에서 발언하는 우 위원장. /남윤호 기자

그는 이어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친척 채용에 대해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배제한다면 그 또한 차별'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논란을 자초하고도 반성은커녕 인식과 대응이 점입가경"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명백한 특혜를 두고 역차별 운운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윤 대통령은 스스로가 그토록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을 믿고 지지했던 청년들이 느낄 배신과 분노가 두렵지 않나"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각종 찬스가 난무하는 사적 채용의 진원지가 된다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채용의 공정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실 사유화'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더이상 시간 끌지 말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면서 문제 인사들에 대한 조치와 제2부속실 설치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정원이 최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정치보복용'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피살 공무원 관련 기밀문서 삭제'가 박 전 원장의 유력한 혐의로 언급되는데, 정작 박 전 원장은 기밀문서를 삭제할 수 있는 군사정보통합체계 관리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우 위원장은 "국정원이 박지원 전 원장에 의해 삭제됐다고 주장한 기밀문서의 실제 삭제권한은 군에 속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런 문제를 잘 모르고 고발했다고 하면 정말 허망한 일이고 알고도 고발했다고 하면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 정부에게 친북 딱지를 붙이려고 정치보복 하려다가 국가기밀의 유통방식까지 드러나게 만드는 이런 멍청구리 같은 짓을 한 것"이라며 국정원의 '정치개입 시도'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온라인상에서 당원 청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원이 제안한 의견 중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당 지도부에 보고토록 하고, 더 높은 수준의 요건을 충족하면 당이 직접 답변하는 시스템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제도와 유사하다. 우 위원장은 "당원 의견이 당에 전달되는 통로를 보장함으로써 문자폭탄과 같은 방식이 아니어도 충분히 당과 소통할 수 있다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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