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해외순방 민간인 동행' 논란…우상호 "최순실도 박근혜 지인"


野 "국회서 따질 것"…김진애 "이게 비선"

야권은 김건희 여사의 해외 순방에 민간인이 일정을 수행한 데 대해 국가기강 문제라며 국회에서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3박5일간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지난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김건희 여사의 해외 순방에 민간인이 일정을 수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야권은 해당 논란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일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국회에서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에 문재인 정부 때 김정숙 여사께서 만약에 이렇게 지인을 데리고 가셨다면 온 언론이 가만히 있었겠나. 한 나라의 대통령 사모님, 부인께서 공식적인 수행원이 아닌 지인을 수행원으로 등록해서 가서 대동하고 국무를 봤다, 이것은 국가의 기강에 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지난번에도 한번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야 참배하는 것이니까 국가적 행사는 아니라고 볼 수 있겠지만, 정상회담으로 가는 그 비행기 안에서는 온갖 극비 일들이 다뤄지는데 이렇게 등록되지 않은, 신원조회도 하지 않은 이런 개인 민간인을 지인이라고 해서 등록해서 데리고 갔다"면서 "2부속실을 차라리 만드시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이었던 최순실 씨도 소환했다. 우 위원장은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고 박근혜 대통령을 오랫동안 지원했던 분이다.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무슨 보수를 받았나. 그런데 국정농단 사건이 생기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지인을 쓰고 또 그 지인을 대동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대통령 영부인의 문제는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국정농단이 있었다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그런 사건과 비교해 보자면 결국 지인 찬스라는 게 결국 그런 문제로까지 가는 경우가 매우 있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것이 비선이고 사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이 직이 있었나. 급여를 받았나. 신원 검증한 후 직함을 갖고 급여를 받는 공직자가 돼야 공직을 수행하고 공공 자료를 볼 수 있다. 영부인은 선출된 공직자가 아니다"라면서 민간인 해외순방 동행 문제를 지적했다.

앞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A 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순방에 동행해 이 기간 김 여사 일정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또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실 경호팀, 의전팀 등으로 구성된 사전 답사단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은 민간인인 A씨에게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인사비서관 부인 A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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