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스페인 순방 '또' 민간인이 보좌…정말 문제없나?


대통령전용기 타고 숙소도 제공받은 '이원모 부인'

대통령실 "'기타 수행원'으로 순방 참여…보수 안 받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스페인 순방에 대통령비서실에 공식 직책이 없는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A 씨가 동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 측은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적법하게 참여했고, 보수도 안 받아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윤 대통령 내외가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 순방(6월 27~7월 1일)을 다녀온 김건희 여사를 '또' 민간인이 보좌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여사가 지난달 봉하마을 방문 일정에 본인이 사적으로 운용하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 3명이 동행해 논란이 된 이후 비슷한 일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특히 김 여사의 스페인 방문을 보좌한 인사는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A 씨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민간인인 A 씨에게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기업인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에 공식 직책이 없는 A 씨는 윤 대통령 부부의 스페인 순방을 지원하기 위해 사전 답사 성격으로 수행단보다 먼저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또한 순방 기간 김 여사의 일부 업무를 도왔다.

윤 대통령의 내외가 스페인 일정을 마친 이후 A 씨는 대통령전용기(공군 1호기)로 대통령 부부, 수행단, 취재진과 함께 귀국했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유명 한방 의료재단 이사장의 차녀인 A 씨가 선거 당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물밑에서 조력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 기간 현지 숙소 인근에서 다정하게 산책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A 씨의 윤 대통령 내외 순방 지원 및 수행은 김 여사가 공식 행사에 또다시 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한 인사의 조력을 받은 셈이어서 논란이 됐다. 지난 대선 기간 김 여사의 '허위학력·경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한 이후 '비선'이 제2부속실 역할을 하는 게 반복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A 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고 인정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 A 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며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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