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의혹' 이준석, 윤리위 징계 위기…'이대남' 떠날까


李, 20·30 세대 대표주자…징계 여부가 '이탈' 관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오는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겨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심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이 대표가 징계를 받는다면 청년 세대의 지지층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오는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겨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심의에 나설 예정이다. 윤리위의 징계 여부를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다면 20·30 청년 남성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 대표는 20·30세대를 대표한다. 지난 1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갈등을 풀고 다시 선대위에 합류한 이후 이탈한 20·30 세대 지지율을 끌어올렸던 것만 봐도 그렇다.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200만 원' 등 젊은 남성층을 겨냥한 공약 영향이 컸다. 이 대표는 여성계의 거센 반발을 샀지만 선거전략을 '이대남'에 맞춰 윤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연승에 공을 세운 이 대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윤리위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당 내홍의 중심에 서면서 고립된 상태다.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충돌했던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친윤' 그룹은 이 대표를 향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초미의 관심사인 징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리위는 지난달 22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사건’ 징계 결정을 미뤘다. 이 대표의 소명을 듣는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당내에선 사실상 이 대표를 징계하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또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4일 T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5일 핵심 참고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추가로 조사했고, 김 대표 측은 이 대표에게 받은 '박근혜 시계'를 찾아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2013년 7월과 8월 대전에서 두 차례 성 접대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핵심 참고인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윤호 기자

당 일각에서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명백한 증거가 없어 이 대표의 징계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어떤 식으로든 이 대표가 징계를 받는다면 당 내홍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하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윤리위의 심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가급적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윤리위 징계 수위는 가장 높은 수위의 '제명'부터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가장 수위가 낮은 '경고'로 나뉜다.

만약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내린다면 당 안팎의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대남'의 이탈 가능성이 예상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4일 MBC 라디오에 출연, '이 대표의 징계가 결정된다면 젊은 지지층의 대거 이탈을 예상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부당한 징계, 근거가 없다면 상당한 동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론조사상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9~29세에서 38%였으나, 일주일 뒤 6월 5주차에선 34%로 4%포인트 떨어졌다.

2030 세대 당원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폭증했던 젊은 세대의 당원 수가 다소 내려앉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이 대표가 당대표로 취임한 이후 4개월 동안 신규 입당자 수는 26만5952명으로 대폭 늘었다. 20·30·40대 신규 입당자는 약 11만4000명이었다. 직전 4개월 입당자 수보다 7.7배 증가한 수치였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세대별 탈당에 관한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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