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2022년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에게 축전을 보냈다.
세계수학자대회는 4년마다 국제수학연맹에서 개최하는 국제대회로, 필즈상은 수학계에 중요한 공헌을 한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허 교수는 조합 대수기하학을 통해 조합론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토대가 더욱 확장되도록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쾌거를 이룩했다.
대수기하학은 1·2차 다항식으로 직선·평면·타원·쌍곡선을 표현·분석하는 것처럼 대수학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조합론은 유한·가산적 대상들에 대해 주어진 성질을 만족시키거나 극대화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허 교수는 조합 대수기하학 기반의 연구를 통해 수학자들이 추측 형태로 제시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해 왔는데, 특히 대표적인 난제로 알려진 '리드 추측' 등을 해결한 바 있다.
리드 추측은 여러 개의 꼭짓점을 선분으로 연결하고, 연결된 점들까지는 다른 색으로 칠하는 경우의 수를 사용된 색의 개수에 관한 함수로 표현할 때, 함수는 다항식이 되는데 그 다항식의 계수들의 커지고 작아지는 경향을 추측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대수기하학에 대한 강력한 직관을 바탕으로 조합론 난제들을 공략하는 등 서로 다른 두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두 분야 모두에 정통한 수학자만이 시도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연구"라며 "이러한 허 교수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도 깊이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축전에서 "허준이 교수님의 필즈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번 필즈상 수상은 수학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음을 각인시켜준 쾌거이며, 수학을 비롯한 기초과학 분야에 헌신한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결과"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대한민국에서 공부한 젊은 수학자의 수상이라 감격이 더한다"며 "인간 지성의 한계에 도전해 수학의 토대가 확장되도록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허 교수의 노력과 열정에 찬사를 드린다. 고등과학원과 프린스턴대학 교수인 허 교수가 국내외 수학자들과의 활발한 연구 활동을 통해 인류 지성의 지도에서 길을 밝히는 나침반이 되어주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1983년생인 허 교수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학사, 동대학원 석사 학위 취득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수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허 교수가 해결한 수학계 난제는 리드 추측 외에도 △호가 추측 △메이슨-웰시 추측 △로타 추측 △강한 메이슨 추측 △다우링-윌슨 추측 △브리로스키 추측 △도슨-콜번 추측 △오쿤코프 추측 △딤카-파파디마 추측 △엘리아스-윌리엄슨-웨이크필드 추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