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30일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사무실을 찾아 '항의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1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21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하반기 원 구성을 단독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반발을 표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국회 의원회관에 위치한 김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민주당이 오늘 의원총회를 하고 7월 1일 본 회의를 개의하겠다고 한다"며 "김 후보자를 찾아뵙고 이 상황을 중재하고 풀어주시는 데 앞장서달라(고 왔다)"고 밝혔다.
성 의장을 비롯해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부대표단이 함께 김 후보자 사무실을 찾았다. 다만, 김 후보자는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성 의장은 지난 2008년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의 전례를 거론하며 "(민주당의 단독 소집은) 국회법으로도 여야 합의 없이는 할 수 없는 구조"라며 "김 의장이 하셨듯, 김 후보자도 하반기 원만한 국회, 편안한 국회를 위해 앞장 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 조건으로 검수완박 법안의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하에 대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주장했던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처리하며 절차적 민주주의가 작동됐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있겠냐"며 "헌법재판소에 가 있는 것을 취소해달라고 하는 건 정말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7월 1일 본회의를 불법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검수완박에 이은 2탄 행위"라며 "하반기 원 구성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한 횡포이자 독재 권력"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송 부대표는 내일 개최되는 본회의에 대해 여야 합의 없는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불법적인 본회의에서 선출되는 '의장단' 역시 '원천무효'라고 경고했다.
송 부대표는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국회 의장이 뽑혀야만 향후 2년간 의정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정당만 모여서 다수당의 힘자랑으로 뽑힌 국회의장은 반쪽짜리 국회의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굉장히 무리한 본회의 개최와 의장선출을 민주당이 강행한다면 국민들께서 엄중하게 심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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