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30일 8·28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언론 보도를 일축했다.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2선으로 후퇴하고, 97그룹 의원들이 당대표 출마를 잇달아 선언해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이 의원의 고심도 한층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의원은 대선과 지선 이후 당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여러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8·28 전당대회 출마 결심이 섰느냐'는 질문에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 아직 어떠한 결정을 할 상황이 아니라 의원님들을 포함해 당원들,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는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워크숍에서는 '불출마'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했고, 홍영표 의원도 전해철 의원에 이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압박 수위가 거세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은 연일 "핵심 당원들은 '누구는 책임 있으니 나오지 말라'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었다(정성호 의원)"면서 간접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이 의원의 출마설에 무게가 실렸다. 이 의원 측이 8월 전당대회 출마에 대비한 캠프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야권에선 그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였지만 이 의원 측은 이를 일축한 것이다. 이 의원은 97그룹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여론 풍향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