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의 옥중편지…"한동훈 악랄한 사람,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난 4월, 지인에게 보낸 '옥중편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내용의 옥중 편지를 작성했다. /더팩트DB

[더팩트|한예주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내용의 옥중 편지를 작성했다.

최 씨는 지난 4월17일 자신의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동훈 검사장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특검팀에 있던 악랄하고 악독한 사람이 어찌 나라의 법을 주무르는 수장이 될 수 있느냐"고 적었다.

이어 "한 후보자가 우리나라 제일의 검사일지는 모르나 죄를 만들기 위해 증거를 옭아매는 사람"이라며 "국민을 보호하는 법무장관으로서 자격은 없다"고 했다.

최 씨는 당시 '국정농단 특검팀'에 있던 다른 검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했던 모든 일을 실토하지 않으면 삼족이 멸함을 당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의 또 다른 검사에 대해서는 "강압적인 수사를 해 본인이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런 검사들이 측근인 한 후보자가 법무장관에 내정된 것이 소름끼친다"고도 썼다.

또 최 씨는 당시 후보자였던 한 장관이 해당 검사들을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기용한 것을 두고 "통합과 화합보다는 정쟁과 수사정국으로 휩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까지 방문한 점을 언급하며 "특검팀의 재부활은 결코 국민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씨는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면서 다섯 장의 편지를 끝맺었다.

한편, 한 장관은 2016년 12월 출범한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석열 당시 특검 수사팀장 밑에서 삼성 그룹 수사를 담당했다. 당시 한 장관은 최 씨와 관련해 태블릿, 삼성 뇌물 문제 등 진위 논란이 일고 있는 문제를 수사했다.

최 씨는 2020년 6월 대법원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등 혐의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3676만 원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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