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충남 예산=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첫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결의를 다졌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연패의 충격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 진로와 차기 지도부 선출 등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공교롭게도 추첨을 통한 조 구성에서 이재명 의원과 '친문' 홍영표·박광온 의원은 같은 팀으로 구성됐다.
23일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소속 의원들은 '파란색' 단체복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췄다.
우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연이은 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다시 힘차게 전진하기 위해 이 워크숍을 마련했다"면서 "오늘 이 워크숍에서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 치열하게 토론해주고 모처럼 선후배 동료 의원들끼리 단합을 다지는 만큼 우리 당 단합을 위해 힘차게 동지들을 끌어안는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끈끈한 동지애가 민주당을 다시 살릴 것"이라며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본인 이야기와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마음 상하지 말고 동지애를 가지고 함께 서로 토론해주길 바란다. 내일 뭔가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희망이 넘치는 민주당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박 2일간의 워크숍은 총 세 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첫날에는 중앙당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민주당의 진로'에 대해 소속 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전체토론을 약 2시간가량 갖는다.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시간가량 팀별 자유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외부 인사를 초청한 강연이나 발제 없이 내부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런 워크숍에 오면 탁자 위에 두툼한 자료도 있고, 스케줄(일정)도 있고, 외부 강사도 오고 발제도 있는데 오늘 자리가 생소할 것이다. 우 비대위원장이 강력히 요구하고 원내가 주선한 자리"라며 "백지에서 마음을 다 열어놓고 하고 싶은 이야기 충분히 하고, 소통의 결과로 단합해서 힘차게 미래로 나가는 취지로 (준비) 했다. 별도의 외부 인사나 발제 자료가 따로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가 출범하고 당이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초선과 재선 등 다양한 단위에서 평가와 토론이 이뤄졌다. 이 자리를 빌려 더 치열하게 토론하고 확실한 쇄신과 탄탄한 단합의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친문과 재선 의원들로부터 공개적으로 '당대표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이 의원은 워크숍 첫 일정이 시작된 이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민주당은 150여 명의 참석 의원들을 무작위 추첨을 통해 10명씩 15개 조로 구성했다. 이 의원은 '14조'로, '친문'으로 분류되는 홍영표·박광온 의원, 전날(22일) 이 의원에게 '재선의 중론'이라며 불출마를 공개 요구한 송갑석 의원 등과 한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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