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이순자 예방에 '코바나 출신' 없어…비선 논란 의식?


봉하마을 수행 '십년지기' 김 모 교수도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고 전두환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를 예방하면서 코바나 출신 대통령실 직원들과 지인 김 모 교수 등은 동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김 여사 수행원은 부속실 직원 1명으로 축소됐다. 김 여사가 최근 불거진 이른바 비선 논란을 의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시스

[더팩트ㅣ연희동=김정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고 전두환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를 예방했다. 논란이 됐던 '코바나컨텐츠 출신' 대통령실 직원들은 김 여사와 동행하지 않았다. 지인 김 모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불거진 이른바 '비선 논란'을 의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57분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이 씨 자택에 도착했다. 김 여사 수행에 나선 대통령실 직원은 1명으로 앞서 논란이 됐던 '코바나 출신' 대통령실 직원들은 아니었다. 김 여사의 '십년지기'로 알려진 김 모 교수도 이날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져왔는지, 대통령실과 일정을 상의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이 씨 자택으로 들어갔다. 김 여사는 1시간 30분 뒤인 오후 4시 27분 이 씨 자택을 나섰다. 김 여사는 수행 인원을 줄인 이유가 무엇인지, 이 씨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차량에 탑승했다.

김 여사는 봉하마을 일정 이후로 이른바 비선 논란에 직면했다. 김 여사의 일정에 코바나컨텐츠 출신 인사 3명이 수행원으로 동행한 것이 드러나서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후 김 여사와 수행원들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지난 13일 봉하마을 일정 이후로 이른바 '비선 논란'에 직면했다. 당시 김 여사는 십년지기 친구이자 코바나 전무 출신 김 모 교수와 과거 코바나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 2명을 대동했고, 이들은 김 여사의 현장 수행에 나섰다. 이런 사실은 14일 더팩트의 <[단독] 김건희 여사 봉하마을 '지인 수행원', 한 명 더 있다> 보도로 확인됐다. 김 여사는 대통령실이 밝힌 지인 외에 코바나에서 일한 직원 정모 씨도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코바나 출신' 직원 2명은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건희 여사와 이순자 씨.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의 해명이 논란을 더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더팩트> 보도 이후 코바나 출신 직원 질문이 이어졌고, 대통령실의 해명은 상황에 따라 달랐다. 그러다 15일 오후에도 김 여사와 코바나 출신 관련 질의는 계속되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바나 출신 (대통령실) 채용 절차를 밟는 분이 몇 명인가'라는 질문에 "어제 (김 여사 봉하마을 일정) 사진을 보면 여자 네 명이 등장하는데, 한 분은 (대학교수)라고 말했던 김모 교수(전 코바나 전무)고, 나머지 세 분은 대통령실 직원인데, 한 분은 다른 일을 예전에 했고, 두 분 중 한 분은 코바나에서 근무를 잠깐 한 적이 있고, 다른 한 분도 역시 그쪽에서 일을 도왔던 적이 있다"며 코바나 출신 2명이 대통령실에 채용됐다고 확인했다.

대통령실은 16일 김 여사가 이 씨 예방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 사진을 배포하며 사진 외에 환담 내용 등 별도로 알려드릴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김 여사가)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찾아뵙고 조언 듣고 인사드리는 건 원래 생각하고 있던 계획이라며 예방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가 이런 논란을 의식, 이번 일정에 '코바나 출신' 대통령실 직원들과 지인 등을 대동하지 않은 것 아니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수행원은 김 여사의 일정 등을 담당하는 부속실 직원 1명으로 축소됐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이 씨 예방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 사진을 배포하며 "사진 외에 환담 내용 등 별도로 알려드릴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 여사의 이 씨 예방에 대해 "(김 여사가)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찾아뵙고 조언 듣고 인사드리는 건 원래 생각하고 있던 계획"이라며 "봉하마을 때도 그랬지만 비공개로 조용히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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