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처음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했다.
공개된 사전환담에서 두 사람은 '용산공원' 개방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용산공원은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이, 광복 이후에는 미군이 주둔하는 군사기지로 사용되면서, 120년가량 우리 국민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10일부터 열흘간 시범개방을 하고 있으며, 미군으로부터 부지 반환이 모두 끝나면 몇 년 내로 완전 개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여기야말로 러일전쟁 이후에 지금까지 120년 동안 국민들에게는 금단의 지역이다 보니까 상당히 볼 것이 청와대보다 많지는 않아도 와 보시는 분들이 약간 감개무량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일제시대 때 사령관 숙소 등 특히 역사 유물들이 많지 않냐"며 "그래서 저는 용산공원 같은 데를 완전히 현대화해서 사람들이 걷기 좋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지만, 좀 원형으로 그대로 보존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역사적인 그런 것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총리의 원형 보존 제안에 윤 대통령도 "그럼요"라면서 긍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아이들이 부모님하고 와서 자기가 태어나고 앞으로 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좀 배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도록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주례회동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정부 국정운영 방향 및 규제혁신 방향 이야기가 있었다"며 "물가, 주요 경제 동향을 같이 점검했고, 각 부처 장관에게 충분한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하고, 자율과 책임 원칙하에 국정 성과 창출에 총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과 한 총리는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성장을 위해선 시대에 뒤떨어진 각종 규제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면서 "규제개혁이 곧 국가의 성장"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장선에서 양측은 규제혁신 추진체계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
한편 전임 정부와 마찬가지로 새 정부에서도 대통령·총리 주례회동은 매주 월요일 개최하는 것으로 정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총리님을 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 측도 "윤 대통령과 한 총리는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향후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로서 주례회동을 정례화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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