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리모델링을 수의계약으로 신생 소규모 업체가 맡은 것과 관련해 "논란의 핵심은 공사 실적이 미미한 소규모 신생 업체가 '최고등급 보안'을 요하는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근거인데, 대통령실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만 내놓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13일 오후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 리모델링 수의계약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해당 리모델링 업체는) 시공능력은 기준 미달이고, 보안 유지도 불투명한 업체를 단지 예산 절감을 목표로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했다는 해명은 이해불가"라며 "보안상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한 대통령실 규정의 취지를 거꾸로 보안이 확인되지 않은 업체와 계약하는 근거로 삼은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 공사에 예산 아끼겠다고 가장 낮은 금액을 써낸 업체 선정했다는 말을 국민께 믿으라고 하는 것이냐"라며 "한마디로 졸속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에 대한 철저한 신원조회와 업체에 대한 보안 사항 검토를 제대로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석연찮은 해명) 상황이 이러니 세간에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떠도는 것"이라며 "논란을 깨끗하게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실은 수의계약이 진행된 과정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잘못이 있다면 국민 앞에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책을 세우면 된다. 대통령실은 억지 해명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조달청 나라장터 등에 따르면 대통령 비서실은 지난 7일 경기 포천에 있는 다누림건설과 '청사내 사무공간 환경 개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6억 8208만 원으로 계약 방법은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었다.
계약을 체결한 다누림건설은 지난해 12월 설립된 신생 업체로,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액(건설업체의 공사 수행 능력 평가액)은 3억7314만 원이다. 자격 등급을 가진 인원은 2명(건축기능사 1명, 건설기술법에 의한 건설기술자 1명)이다. 이를 두고 회사 규모나 수준이 대통령실 공사를 맡기에는 부족하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