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첫 출근' 이재명 "전당대회 출마, 깊이 생각 안 해봤다"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최선 다할 것"

이재명 의원은 국회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국회=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6·1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 "국민들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열심히 듣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818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또 대한민국 헌법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1일 지선 참패 결과를 받아들고 당선 소감을 밝힌 후 첫 입장 표명이다. 이 의원은 현충일인 전날(6일) 인천 계양구 황어장터 3·1 만세운동기념탑을 찾아 참배하며 당선 후 첫 공식일정을 소화했지만, 향후 의정활동 계획이나 당 쇄신방향 등에는 침묵을 지켜왔다. 당내에선 지선 이후 책임론과 쇄신 노선을 놓고 친문계와 친명계가 격렬한 논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책임론과 연계해 이 의원의 차기 당대표 출마 적절성 여부를 놓고도 계파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제가 국회 0.5선 초선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해야 할 일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아직까지 전당대회 부분에 대해선 시간이 많이 있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친명과 비명 간 내홍 수습 방안에 대해선 "저는 국민과 당원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정치인들이 이합집산하면서, 정치인들이 정치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국민들이 정치한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 이 의원 의중이 반영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당과 당원이 결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할 민주당 의원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내용을 잘 모른다"고 말을 아끼면서 의총 참석에 대해 "오늘은 제가 참여를 안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오늘까지는 일단 안 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회 정문 입구에는 이 의원 등원을 축하하는 화환이 줄지어 있다. /박숙현 기자

한편 국회 정문 입구 앞에는 이 의원의 등원을 축하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보내온 화환 50여개가 줄지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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