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정 운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서울시의회가 어떻게 구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선거에서는 3번 연속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서울시의회 선거에서는 지역구 101석, 비례대표 11석 등 112석의 주인이 가려진다. 지난 선거와 비교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이 각 1석씩, 총 2석이 늘었다.
서울시의회는 지방자치의 한 축으로, 조례 입법 뿐만 아니라 예산안 및 조직개편 심의 권한 등도 행사하며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때문에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 시장과 시의회 간 협력이 중요하다.
서울시의회는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둔 이후에는 민주당 계열이 각 선거마다 최소 2/3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며 우위를 점했다.
2006년에는 한나라당이 지역구 모든 의석을 싹쓸이하며 102석을 확보했고, 열린우리당은 2석에 그쳤다. 그러나 2010년에는 민주당 79석, 한나라당 27석으로 결과가 뒤집혔고, 2014년에도 새정치민주연합 77석, 새누리당 29석으로 민주당 우위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10석 중 102석을 휩쓸었다. 당시 자유한국당 당선자는 지역구 3명, 비례대표 3명 뿐이었다.
다만 최근 2년 간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살펴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해 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7.5%를 획득,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18.32%p 차이로 넉넉하게 따돌렸다. 자치구별 득표율도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보다 높았다.
올해 대선에서도 차이는 줄었지만 국민의힘 우세가 이어졌다. 윤석열 후보가 4.83%P 차이로 이재명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자치구별로 14개 자치구에서는 윤 후보가, 11곳에서는 이 후보가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1년 만에 다시 시장 선거에 나선 오 후보는 본인 뿐만 아니라 구청장, 시의원 선거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당선 뒤 시의회와 사사건건 부딪히며 각종 공약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최근 유세마다 "우리 당 시의원이 6명 뿐이었다"고 토로하며 과반 이상 의석 확보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지방선거와 비교해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도록 지방권력에 힘을 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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