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저희가 철저하게 단합하고 힘을 모아서 혁신할 뿐만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윤호중·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의 손을 꼭 잡고 '원팀'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두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두 분 상임선대위원장이 정말 애 많이 쓰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열을 정비하고 대오를 갖춰서 지방선거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국민, 당원, 지지자분들이 기대하는 바에 맞게 지금처럼 당이 단합하고 오로지 승리를 향해 매진할 수 있도록 해주신 데 대해 다시 한번 두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박 위원장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쇄신안을 놓고 공동 유세일정 취소, 쇄신안 거부 폭로 등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후 지방선거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 28일 박 위원장의 '5대 혁신안'을 수용해 지방선거 후 기구를 만들어 추진하기로 하면서 갈등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5대 혁신안은 △청년 정치 문호 확대 및 정치교체 완수 △당내 성폭력 등 범죄행위 무관용 원칙 확립 △대선 대국민 공약 신속히 이행 △당원 해당 행위와 언어폭력 엄격 대처 △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국민연금, 인구소멸, 지방청년 일자리 해결 등에 필요한 입법을 적극 추진 등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 간 갈등이 사라지고 '원팀'으로 뭉쳤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은 끝없이 혁신해 나가야 한다"며 "혁신과 개혁,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민주당이 어찌 5가지 제안을 반대하거나 달리 해석하겠나"라며 "의문의 여지 없이 모두가 동의하는, 공감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앞으로 선거가 끝난 후 당 혁신을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서 최대한 노력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나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박 위원장의 5대 혁신안에 힘을 실었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 질의응답 후 "우리가 전혀 갈등을 겪고 있는 게 아니고, 목표는 같되, 속도와 과정에 대해서 약간의 이견들이 있던 점들을 우리가 다 함께 모아서 같이 손잡고 가기로 했다는 걸 그림으로 한번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면서 두 상임위원장아게 손잡기를 제안했다. 세 사람은 손을 한데 포갰다. 약 10초간 사진 기념촬영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 위원장은 "(손) 꽉 잡아주세요" "확실하게 책임지겠다. 우리는 원팀" 등의 말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띄웠다.
박 위원장도 지난 내홍에 대해 "민주주의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게 보다 건강한 민주주의라 생각한다"며 "갈등이라기 보다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진통을 겪었다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갈등 봉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