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충북은 제 자존심입니다. 김영환 후보는 경기지사 출마 선언 9일 뒤, 충북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평생 수도권을 위해 일하다 50년 만에 돌아온 '정치 낭인'은 충북을 도태시킬 것입니다."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는 스스로를 '충북 전문가'라고 말한다. 충북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충북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 청주시 남주동 약전골목 영신가구점 둘째 아들로 태어나 충북 곳곳을 다니며 성장했다는 노 후보. 그는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를 '철새 정치인' '정치 낭인'이라 지적하며 충북 지사직을 수행할 준비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더팩트>는 지난 25일 노 후보와 서면을 통해 '왜, 노영민이어야 하는지'를 인터뷰했다.

-충북도지사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지.

누구보다 충북의 과거와 현재를 잘 알고 있는 충북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사람과 경제가 함께 꽃 피는 충북'이라는 확고한 미래 비전을 갖고 있다. 중앙정치무대에서 일하면서도 늘 충북의 발전을 고민했다. 이제는 직접 도정을 맡아 충북을 대한민국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만들고자 한다.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충북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취임 직후 전 도민을 대상으로 일상회복지원금 10만 원을 6개월 안에 사용해야 하는 지역화폐로 지급하려 한다. 1600억 원이 일시에 풀리면서 지역경기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는 3000억 원 규모의 '3무 대출'(무이자 1년, 무보증료, 무담보)로 시급한 유동자금을 충당하겠다.

-핵심 공약 세 가지를 꼽는다면.

저출생 극복, 어르신 문제 해결, 균형 발전이다. 저출생 극복은 1호 공약이다. 충북은 2018년부터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도는 '데드크로스'를 겪고 있다. 2023년부터 충북 내 모든 신생아에게 5년간 매월 아동양육수당 70만 원을 지급하겠다. 또한 남성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한 사업주에게는 6개월간 매월 대체인력 지원금 50만 원을 약속한다. 맞벌이 부부 양육을 돕기 위한 '다함께 돌봄센터'를 증설하고 운영시간도 5시간에서 9시간으로 늘리겠다.

충북 노령화 지수는 160.4다. 14세 이하 100명당 65세 이상 어르신이 60명 더 많다는 뜻이다. 전국 평균 152보다 높은 수치다. 65세 이상 어르신 모두에게 생신축하금 20만원을 지급하겠다. 또 소득, 보유재산과 관계없이 기초연금 30만원을 드리겠다. 충북 내 4212개 '경로당 지키미' 수당을 5만 원 올리겠다. 경로당 무상 점심 제공과 파크골프장 11곳을 추가 조성을 약속드린다.

중부권인 청주의 성장이 빨라지면서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 해결책으로 충청내륙고속화도로(영동~단양), 청주 도심 관통 충청권 광역철도(오송~청주도심~청주공항),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동탄~안성~진천~청주공항)를 조기 완공하겠다. 또한 중부내륙철도 지선(감곡~혁신도시~청주공항)을 국가 철도망에 반영해 '충북 중심 충청권 메가시티'를 실현하겠다.

-왜 김영환이 아닌 노영민이어야 하는지.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는 충북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저는 도민과 고락을 함께 한 충북 전문가다. 김 후보는 50년 만에 경기도에서 돌아온 경기도 전문가다. 저는 일관성을 갖고 정치를 했지만 김 후보는 수시로 당과 지역을 바꾼 '철새 정치인'이다.

그는 경기도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4선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뒤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후 민주당을 배신했다. 21대 총선에서 경기도 고양시에 출마해 떨어진 후 '선거기간 약속한 대로 일산에서 살다가 세상을 뜰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지난 3월 경기지사 출마 선언 9일 만에 충북지사에 출마한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평생 수도권을 위해 일하다 50년 만에 충북으로 돌아온 '정치 낭인'이다. 준비가 안 된 만큼 공약도 없다. 저보다 앞서 공약을 발표한 사례는 거의 없고 저의 공약과 같은 내용에 액수만 증액한 것이 태반이다. '공약 표절'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김 후보가 도정을 책임지게 된다면 충북은 정체가 아닌 도태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노영민의 5년은 어떨 것이라고 보는가.

청정한 첨단과학도시와 남한강·금강수계가 조화를 이룬 '미래형 도농복합 메가시티' 충북을 만들고자 한다. 오송 중심의 글로벌 바이오밸리와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등을 동력으로 11개 시군의 균형 발전을 이끌어내겠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중심으로 자리 잡겠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와 충청권 광역철도,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중부내륙철도 지선을 조기에 완공해 각 권역별 특성에 맞는 첨단기업을 유치하겠다. 재계 10위권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충북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자 한다. 최남단 영동부터 최북단 단양까지 풍요로운 충북을 완성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와 호흡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보는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일할 때 많은 광역단체장이 찾아왔다. 자주, 열성적으로 찾아온 야당 소속 단체장이 그렇지 않은 여당 소속 단체장보다 더 많은 국책사업을 따냈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2차 추경안에서 지방 균형 발전에 미온적 기조를 보였지만 그만큼 더 치열하게 도정을 펼친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후보자에게 '충북'이란.

충북은 사랑의 대상인 동시에 저의 자존심이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충북 사랑을 각인시켰고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충북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지방일 뿐이었다. 경제규모는 전국 경제의 3%대에 불과하다. 아직도 충북 자녀들이 서울에 가면 수도권에, 호남과 영남에 치인다. 같은 충청권에서도 충남이나 대전에 치여 기를 펴지 못한다.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불이익을 입기도 한다. 저는 우리 자녀들이 서울에서, 수도권에서 충북 출신이란 점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일했다. 이제 충북의 한 가운데서 그 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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