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사실상 확정된 김진표 의원은 24일 "협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말을 꼭 하고, 의장으로서 입장 지휘가 필요할 때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소야대 정국을 이끌어갈 방안에 대해 "여당과 야당이 잘 협치해서 민생 국회 정책이라든가 개혁 과제들을 잘 협의해 처리해야 국민 사랑과 신뢰를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 나는 것처럼 협치도 어디까지나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지켜지는 가운데서 실질 협치가 지켜진다고 생각한다"며 "국회를 무슨 통법부 거수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삼권분립이라고 하는 민주주의 원칙이 살아있는 국회, 의원 한 분한 분이 최대한 역량 발휘해서 우리 민생을 살려내는 데 앞장서는 국회, 대한민국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만들고자 하는 큰 비전 이걸 국회가 앞장서서 실천하려면 개혁하는 국회의 상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들을 위해 열심히 최선 다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에 대한 애정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경쟁력이 상대 후보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후보들이 우리 당 광역단체장 후보로 많이 있지 않나"라며 "그분들을 의장선거 때문에 한 번도 도와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의원들에게 전한 당선 소감에서도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며 "당적을 졸업하는 날까지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앞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20년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민주당에 봉사하고 민주당으로부터 은혜를 받았다. 다만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 당적을 버려야 하고 국회를 대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인데, 그것을 잘하는 것이 정말로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화상 의원총회를 통해 실시한 국회의장단 선출 투표에서 총 166표 중 최대 득표해 의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5선 국회의원인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경재부총리를 지낸 경제통이다. 민주당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주 의원은 김상희 현 부의장에 이어 두 번째로 '여성' 의장단으로 활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