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호소' 박지현 "팬덤정당 아닌 대중정당 만들겠다"


전격 기자회견…"내부총질 비난세력에 굴복해선 안 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한 뒤 회견장을 나서는 박 위원장.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4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며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저는 요즘 전국을 돌며 유세현장을 다니고 있다. 시민들의 격려도 많았지만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많았다.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냐고 아픈 소리도 들었다.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여러분께서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더 젊은 민주당 △우리 편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 지키는 민주당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청년에게 무엇을 해주는 당이 아니라 청년이 권한을 가지고 당에서 핵심적 역할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며 "청년 정치인이 육성평가시스템을 만들고 당 밖에서도 지속적으로 유능한 청년정치인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이어 "내로남불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진짜 대의는 성실하게 살아온 서민을 앞장서서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평등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평등법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15년째 지키지 않았다. 평등법 제정을 위한 활동가들의 단식이 4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약속 했으면 지키겠다. 국민 앞에 솔직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코앞에 닥친 기후위기 대응, 민주당은 할 수 있다. 사회적 불평등 해소 연금개혁과 같은 다음 세대를 위한 당면과제 역시 더이상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을 항해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킨 정당이다. 이 전통을 이어가겠다"며 "다른 의견을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 민주주의에 가슴 뛰던 민주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저 박지현이 더 깊은 민주주의, 더 넓은 평등 위해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나아가겠다. 부디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입장문 발표 후 또 한번 고개를 숙이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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