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3기 추모식에 참석 후 "약속을 지켰습니다"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참석 후 SNS에 "노무현 대통령님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감회가 깊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아내는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리운 세월이었습니다"면서 "'우리는 늘 깨어있는 강물이 되어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처럼.' 함께해주신 많은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이 추도식 참석 후 남긴 글에는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발언이었던 5년 전 약속과 관련 있어 보인다.
당시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문 전 대통령이 추도식 후 "그리운 세월이었다"는 글은 대통령 임기 중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으로 읽힌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이 "약속을 지켰습니다"라고 언급한 것 역시 임기 말 지지율 40%를 넘기는 등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었음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추도사에서도 언급됐다. 정 전 장관은 "오늘 이 자리에 문 전 대통령이 와계시지만 문재인 정부 5년을 거치는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됐고, 6위 군사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됐다"며 "국제사회에서도 대한민국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이 "이 박수는 문 전 대통령에게 보내달라"고 말하자 추도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전 대통령도 참석자들의 연호에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고 허리를 숙여 인사로 화답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는 지지자 등 약 1만 2000명이 참석,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cuba20@tf.co.kr